신동철은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서사를 만든다. 만화의 형식과 판화의 표현 기법을 기반으로, 주인공인 33이 겪는 이야기를 전한다. 각 에피소드들은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탄생(peardrop, 2015), 꿈(33,The Dream Anatomy, 2016), 선택(Pizza or Chicken?, 2022), 믿음(Pizza Saver, 2022), 죄(The Heaven and the Sinner,2022)과 같은 키워드에 집중한 책을 제작하였고, 2021년부터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작품 세계를 확장해오고 있다.

구지언은 성과 젠더에 관심을 가지고 하이브리드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최근 한국적 종교, 신화와 설화를 매개로 양성적 신인 중성신(中性神)을 제안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승연은 부재하는 존재를 감각할 때를 기록해 기억한다. 망자의 부재는 그를 기억하는 이가 있는 모든 장소에 존재한다. 방 구석의 그림자에도, 여행지의 바위에서도. 그는 흩어져 사라지는 것들에 형태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보존을 위해 시간을 수집하는 일종의 고고학적 행위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흘러간 수많은 시간과 두텁게 쌓인 역사의 지층을 파헤쳐 낯선 장소에 남아있는 기억의 진동을 더듬는다.

김현석은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비선형적 계보에 주목하며,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발견되는 사용자의 재현적 특성과 기술 메커니즘의 관계를 비평적인 맥락에 위치시키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토담은 기억을 조합하여 새로운 잔상을 조각한다. 그의 작업은 상당 부분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익숙한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보여 준다. 누군가에게는 친숙함,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난처함을 선사하는 작가를 요즘 시대의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킹받음’이다. 각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애정 어린 추억에 갑작스레 맞이한 작품의 잔상은 묘한 자극을 주며 관객 각자의 기억을 재해석 혹은 재창조할 여지를 제안한다. 누군가에게는 대충이라는 표현으로 기억 속에 유영하는 토담의 미완은 사실, 철저한 스케치와 수십개의 조형 시뮬레이션으로 치밀한 계획 아래 만들어지면서 오히려 진정한 완성에 가까워진다. 불완전한 이미지를 지닌 그의 작업은 시각적 명료함으로 완전함에 닿으려하기보단 온전하게 불완전한 모습 자체로 모두가 인식하고 있던 원본의 이미지를 치환하기 때문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이학민은 리빙 오브제, 가구와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에 흥미를 느끼며 이를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인 코드들을 혼합하여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를 창조하고 작가만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해련은 입체 설치를 중심으로 인터랙션이 있는 기기를 만드는 시각예술가이다. 작가에게 작업행위는 편리한 기술에서 느끼는 피로감을 유희적으로 승화시키며 잠시나마 해방감을 맛보는 방편이다. 기기의 탈-생산적 작동방식을 통해 기술 발전의 선형성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는 예술가 추수. 그는 ‘혼종적 세계관’을 구축해 한국인 여성 작가로서 겪는 차별과 부조리를 꼬집는다. 추수는 어릴 적부터 ‘작가’와 ‘엄마’ 되기를 동시에 꿈꿔왔다. 작가로서 ‘커리어’와 여성으로서 ‘출산’의 양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식 같은 아바타를 낳기로 결심한다. 이후 추수는 마스코트 ‘에이미’를 앞세워 영상, 설치, 조각을 아우르는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특유의 예리하고 영민한 시선과 재치로,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미학언어를 제시한다.

순이지는 삶의 부정적인 면모를 음울한 유머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극적인 내용과 대비되는 다채로운 색감의 일러스트 형식을 이용하여, 내용과 형식의 충돌을 꾀한다.

고새는 유리 공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리 펜을 선보인다.

[작가 노트] 가끔 나는 바쁘게 살던 삶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람들을 관찰하곤 한다. 일상생활의 모습들을 계속 보다보면 그 속에 숨겨진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것은 너무 익숙해서, 또는 지금 그 순간, 중요하지 않아서 등등의 수많은 이유로 놓치고 있던 순간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에게 가치있는 모습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일상생활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들에 집중하여 작업을 하고 그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까지 는 일상생활 속 개인적인 현상, 사회적 현상에 대한 모습에 집중하여 작업을 하였다. 최근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개념/범위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가 상/현실세계 속 인간과 기술(기계)의 경계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천국은 조각을 수용하는 시대적 변화에 주목하여 디지털로 매개된 감각이 조각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기울인다. 불가능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게임의 경험을 긍정하고, 조각을 해석하기 위한 방향에서 게임과 조각의 사이 결합을 시도하는 혼종 원리로서 접근한다.

황규민은 토테미즘과 관련된 다양한 구조물과 미술품 사이의 유사성에 대한 관심을 전제로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시각화하는 동시에 이에 닿을 수 있는 촉각화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고있다. 촉각적 호기심을 유발/해결 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카펫 제작 방식이나 털실을 부조하는 등 주로 직물과 관련된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과 연구를 전개해 나아가고자 한다.

이지오는 다른 차원에서 온 전자-생명 에키루와 디바이스를 제작한다.

도예를 전공한 장지선은 현재 흙에서 나아가 플라스틱, 금속 등 다양한 재료들로 공예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채범석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과 사물, 개념들을 추출하여 자신의 미감과 상상력을 덧대어 개념적 서사와 세계관을 만든다. 그리고 이를 기능적 입체로 풀어냄으로서 관람자에게 우연히, 그리고 단순하게 시각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조이솝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작가는 인간의 섹슈얼리티와 자연에서의 이성애 중심적인 담론을 파괴하는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이 포르노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변주하여 평면 이미지를 구상하고 있다.

김영균은 아르시스튜디오와 맨프롬이스트의 디렉터로 디지털 조형을 기반으로 한 오브제 작업을 전개한다.

남다현의 복제품은 ‘일상적이지 않아 발길을 멈추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다’, ‘장난이 주는 생화학적 재미에 만족을 주는’ 작업이다. 모두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나까지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역설적인 창의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익숙해서 더 어려운 현상들을 들여다봅니다.

김윤섭은 초현실 장르의 서사와 회화의 서사, 개인의 서사를 한 데 섞어 아이온적 시간의 단면을 박제하는 연구에 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최근 작업은 기억-이미지와 상징 이미지가 시간의 접힘에 따라 그려지고 나타나는 형식에 집중한다.

최민혜는 이미지 헌터(Image hunter)라는 가상의 생명체를 설정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소재로 작가만의 내러티브를 평면 위에 형성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텍스트를 회화적인 사물, 질감, 크기, 색 등으로 변환시키며 그러한 과정을 ‘조직된 신화’라 부른다. 이미지 헌터들이 붓을 들고 캔버스에 주술을 거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이미지를 채집하고 재배치하여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장면들로 구성된 작업들은 카메라로 포착한 듯한 구도로 연출된다.

서수현은 잊혀진 동심과 틈 속 우연한 탄생 등 소홀히 여겨지던 존재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그 안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작업을 전개 중이다. 틀을 깨는 색채와 소재의 조합을 기반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구와 오브제를 만든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지만 위트 있는 형태와 원색의 컬러로 구성되어 소재나 공간의 제약과는 거리가 있으며, 관람객과 소통을 위해 시각적이고 촉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윤수련은 실제 공간과 가상 공간의 중첩과 간극을 통해 만들어지는 혼합현실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VR, AR, MR, XR 매체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Flowing face' 작업에서 관람객은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정체성의 경계를 직접 체험하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다시 일깨우게 된다.

핸디킴은 아트 디렉터이자 비주얼 커뮤니케이터이다. 아날로그 시각 언어와 인터랙티브 매체의 합으로 구성된 디지털 아트워크를 제작하며 실험적인 시각 언어를 탐구하는데 힘쓰고 있다. 서울, 암스테르담, 엔스헤데 등 주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도시에서 전시, 공연, 워크숍을 주최하고 국제적 소규모 아트 스튜디오 커뮤니티 빌딩을 해왔다. 이번 Vault Service에서 서울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디자이너 Hui와 협업을 통한 작업을 선보인다.

박승만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사진 기술(카메라 메커니즘)의 비슷하면서 다른 이미지 생산구조를 역으로 해체하고 사진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상상과 경험, 노동과 P2E, 훈련과 실전, 가상/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뒤엉킴에 주목한다. 무언가를 기록하고 증명하던 사진 매체가 자신을 스스로 증명해야만 하는 오늘날의 매체로서 새롭게 존재할 수 있는 방법론과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차슬아는 장난감과 기계의 나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만화, 영화, 게임으로부터 만들어진 장난감을 사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조각가로서, 게임의 문법과 실제 존재하는 사물의 사이즈와 작동의 방법을 탐구한다.

[작가 노트] 거품의 부풀었다가 사라지는 찰나의 순간이 투명하고 포근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찰나의 감각들을 빠른 붓질과 색을 통해 작품으로 담아 그립니다.

박채린은 꿈과 명상/신화적 상징과 원형의 렌즈를 통해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무수한 디지털 이미지 파편들이 어떻게 우리 안에서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며,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영혼 심층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탐구한다. 일상화된 데이터의 범람이 우리에게 내재하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적, 신화적 이미지들과 맺는 관계성에 주목하여, 작가는 우리의 무의식 표면과 심층 영역에 쌓여있는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스튜디오차차는 익숙한 소재들을 낯설게 조합하여 새로운 미감을 보여주는 오브제와 가구를 제작해오고 있다. 물성의 기존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새로운시각적 경험과 탐구를 통해 일상적인 사물과 현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현재 컬러 그라데이션 유리 작업과 함께 캐스팅, 퓨징, 램프워킹 등 다양한 유리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TAKA는 고휘, 조예지, 조현서가 결성한 3인조 콜렉티브로, 비물질과 물질, 인간과 비인간, 장르간의 융합 등 서로 다른 것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될 수 있는 중간 지점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그들은 고유하며 공유될 수 있는 경험을 서로 교차시키고, 그 영역의 관심사에서 비롯되는 형태와 방식들을 시도해나간다. TAKA는 새로운 실험을 실행하는 장이자, 각 멤버가 속한 장르의 맥락에서 벗어나 작동하는 새로운 주체, 기호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운 가능성들을 제시한다.

[작가 노트] WE DRAW AND MAKE WHATEVER WE WANT.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만듭니다. 우리의 작업은 흑백이 가지는 담백한 매력에서 출발한다. 단순하고 시원한 흑백의 구성으로 대상을 본질을 밝고 경쾌하게 담아내고, 쏟아지는 정보와 강렬한 감각적 자극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단순하지만 평온한 일상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옴씩코믹스는 새로운 감각의 만화를 만들고자 한다. 가소성, 칸과 칸 내외부의 상호작용, 다차원성 등의 개념을 느슨하게 오가며 가능한 재밌는 만화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복제본이 존재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만화책을 제작하고자 한다.

[작가 노트] 예술가 고유의 동작은 기계를 통해 완벽하게 복제/재현 될 수 있을까? 예술가의 동작이 기계를 통해 복제될 수 있다면, 그 동작의 체험이 전달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엇일까? 프로젝트는 어깨관절의 부상으로 인한 작업 불능 상태에서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했다. 고민은 신체의 확장과 대안적 동작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페인터의 오른팔 동작을 트래킹한 [드로잉 수트01]은 동작을 3차원 좌푯값으로 치환해 수트에 입력한다. 저장된 동작은 모터에 부착된 와이어가 팔을 밀고 당겨 재현된다. 좌표를 통한 '동작 백업' 과정은 예술가의 행위를 복제 하지만, 그 결과는 예측불가능하다.

박지은은 ‘동양 회화’ 에서 사물들이 유사 - 인물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동시대 시간성 안에서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소녀사천왕 시리즈>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한지나 비단, 먹 등의 전통 재료로 하여 불교의 수호신 사천왕을 현대 소녀 캐릭터의 모습으로 표현한 <소녀사천왕> 은 기존의 사천왕이 가지고 있는 상징과 의미 위에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의미를 얹으며 그려나간다. 가령,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굽어본다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서쪽의 사천왕 광목천 廣目天 은 자극적인 현대 서울에서 에너지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닌다는 설정이다. 그에게 이러한 작업으로 전통 회화와 자기파생적 조형 사이의 관계를 가늠해 보는 것은 큰 유희이기도 하지만, 미술의 형식 안에서 드러내고픈 것은 결국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문주혜는 비현실적 서사가 삽입되는 동시대 문화 코드를 시각적으로 재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 노트]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 매체 사이를 번역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 특히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물질적, 미학적 재맥락화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이는 산책하며 별을 보는 취미에서 비롯되었다.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디지털 디바이스 속 이미지는 닮아 있다. 둘 다 자신의 실체를 간직하면서도 약간의 시각 정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실은 비밀 속에 묻어 둔 채 빛나고 있다. 우리는 이 빛을 채집하여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현재로 불러온다. 수억 광년 떨어진 별에서 나오는 빛을 관찰하고, 기록된 영상을 다시 불러와 화면 속에서 재생시킨다. 나는 다양한 시간성을 내뿜는 빛의 신호를 채집하고 정리하여 회화로 남긴다.

김혜리는 아날로그와 뉴미디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예술 작업을 만들며 판화, 회화, 비디오, 설치를 통해 작업에 내포된 구체적인 서사를 보여준다. 그는 인간관계 그리고 삶의 유한성에 대해 질문하며, 구체적으로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양가적 감정을 시각화 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아날로그 매체로 제작된 그의 작업은 대체로 영상작업과 함께 전시되어 서로를 유기적으로 엮고 보완한다. 예컨대 이는 전시된 판화 작업이 영상에 등장하거나 영상에서 등장한 오브제가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작품을 연쇄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작가 노트] 새하얀 종이나 텅 빈 캔버스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으로 가득한 상태다. 그림을 시작할 때마다 혼돈에 가까운 공백으로부터 마치 실마리를 잡듯 흔적을 남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금술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사물들을 조합한다. 새로운 물질, 낯선 풍경, 특이점을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A blank sheet of paper or a blank canvas is not empty, but rather full of possibilities. Whenever I start a painting, I begin to make traces, as if from a chaotic blank, and then, like alchemy, I combine the objects I have in my possession. Hoping to discover new materials, unfamiliar landscapes, and singularities.